사랑의 시

당신의 해 맑은 눈빛을 보았습니다

菊亭 최옥순 2014. 7. 17. 19:36

당신의 해 맑은 눈빛을 보았습니다

 

국정 최옥순

 

 

이른 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가에 하얀 미소로 대신 인사를 한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지 말없이 웃어주는 해 맑은 눈동자에 내 마음이 아프다

땅을 밟고 밟아 꿍꿍 거리며 걸어가도 누가 뭐라고 말할 사람이 없는데

누워있는 당신의 모습에서 세속의 욕망을 다 내려 놓습니다

 

높은 하늘 아래 잠시라도

 당신의 눈빛에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 합니다

걷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찌 함부로 대 할 수 있으리오

여리고 연한 잎이 있는가 하면 거칠고  강한 잎이 있듯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아픔의 계절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 쿵꽝거리며 걷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은 빈마음입니다

 

욕심을 하나 둘 내려놓고 이젠 텅빈 가슴으로 바라보는 내 마음 바로 당신의 마음이고 싶습니다

창가에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놀라운 하늘의 역사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각자 주어진 곳에서 하늘에 곱게 보여 

아름다운 진(眞)으로 멋진 삶의 향기로 남아 있기를 희망하면서

계절의 매력에 서성이며 수련꽃 향기에 젖어 빈마음으로 남아 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