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고향 냄새를 품다
菊亭 최옥순
2014. 9. 11. 10:45
고향 냄새를 품다
菊亭 최옥순
나뭇가지 끝에
도토리 알밤 주렁주렁 달려있다
숲 속에 들어가 알밤을 줍고 싶으나
긴 침으로 달려드는 모기가 있으니
들어가지 못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알밤에
시선이 그곳으로 향하지만 어찔할 수 없다
그 옆에 포근한 젖가슴을 보이며
파란 잔디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이 있으니
마음속으로 엄마 순이 왔어요
우리 가족 왔어요 한 번 쳐다보셔요
외롭지 않지요
아들딸 찾아와 웃고 있잖아요
늘 우애를 이야기 해잖아요
엄마 냄새가 좋아
늘 해마다 찾아와 고향 냄새를 품어 가지요
숲 속 마을에 사는 엄마
밤이면 별빛이 속삭이고
낮이면 산새와 속삭이며
기다림에 익숙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