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가을 (1)

菊亭 최옥순 2014. 10. 2. 09:25

가을 (1)

 

 

菊亭 최옥순 

 

 

 

모질고 독한 말보다

말없이 

돌아서게 해 놓고

얼마나

아픔을 삭히고 있을까 

 

가슴에 응어리

새 날개 위에 올려 놓고 

아무도 몰래 울어보지 않겠나 

 

 

더 큰 그리움으로

낳은 애달픈 사랑에

숨어 우는 사랑을

가을 바람에 실어 보내지 않겠나

 

시름하지 않고

움크린  가슴 활짝 펴

검정 고무신 양손에 잡고

넓은 들판을 달려보지 않겠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