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새는 날아야 산다

菊亭 최옥순 2014. 10. 28. 00:23

 

 

 

 

새는 날아야 산다

 

 

菊亭 최옥순

 

 

 

억새 바람

부는 밤

나뭇가지 흔들리자

태양의 침묵을 뚫고

보수하는 까치집

날개 깃 속에

감추어진 푸른 잎

고독한 눈에 고독이 보이고

환희의 눈에 새로움이 보여

점잖게 서 있는 나무도 외로워

부등켜 안고

슬픈 가을을 노래하듯

붉게 탄 나무와 산새도

사람이 그리워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