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화장실
단풍과 화장실
菊亭 최옥순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는 각처에서 단풍 구경을 온 사람을 만난다
알록달록 옷을 입고 예쁘게 물든 나뭇가지 아래서 카메라에 사진을 담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사진을 찍고는 일행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한다
빨갛게 물든 낙엽은 여인의 입술 같이 아름답다
저 낙엽은 누구의 입술같다고 하자 깔깔거리며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1014년 10월 한 달 동안 여기 저기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가을을 품 안에 안고 돌아와
가장 먼저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닦아내고 겨울 준비에 집안에 달린 커튼과 집안 정리를 한다
아름다운 산은 많은 교훈을 준다
그렇지만 여성은 화장실에 자주가는 이유가 있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가는 곳마다 여성의 화장실은 들어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
단풍이 좋아 찾는 사람들! 화장실에 가면 얼굴이 찡그어진다
평소에 화장실 청소를 2번 한다면 관광철 가을에는 약 3개월 정도 화장실 청소를 4번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
한사람이 화장실 청소를 한다면 인파가 몰려오는 계절에는
사람 수를 늘려 청결한 화장실로 준비하는 성의가 보였으면 한다
아~ 아름다운 계절에 자연과 함께한 시간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날리고 함께온 사람들과 나누는 멋진 날에
산에 취하고 자연에 취한 마음이라 할지라도 화장실을 찾는 여성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한다
여성은 화장실을 자주간다
그렇지만 가을 산을 찾는 곳에는 여성의 화장실에 대해
좀더 깊은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아쉬움에 이 글을 남기면서...
2014년 여행은 이 쯤해서 접을까 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가정에 충실한 모습으로 남편을 위해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충실한 엄마의 모습으로 아내의 모습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