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며

菊亭 최옥순 2014. 12. 3. 08:17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며

 

 

菊亭 최옥순

 

 

머뭇거리지 않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

하얗게  나뭇가지 끝에 쌓여갈 때

하루 한 번씩 목소리 듣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전화를 건다

 

깃털 위에 포근함으로

다가온 목소리

계절의 끝자락에 

짙게 풍겨내는 국화 향기에

나를 꿋꿋하게 바로 세워

평화로운 눈꽃 세상 위에 웃게 한다  

 

푸른 솔가지 끝에

詩는 별이 되고 내가 되어

사랑의 숲 속 마을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너와 나를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