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하얀 겨울에
菊亭 최옥순
2014. 12. 4. 22:01
하얀 겨울에
菊亭 최옥순
나뭇가지에
하얀 꽃이 핀 날
더우나 추우나 거친 세파에
꿋꿋하게 버티어 준 당신의 자리
포근한 보금자리에 된장국
웃음으로 보답하는 사랑애
거친 당신의 손 꼭 잡고
고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날
귓가에 살짝 부르는 노래는
사르르 녹는 눈송이라오
김치찌개 두부찜 준비해 놓고
젖은 걸레로 먼지를 닦아내며
당신을 기다리는 평범한 멋에
가슴으로 안아
차가운 귀를 녹이며
참 사랑의 행복은
하얀 눈 위에
묵향을 풍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