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먹물은 밤을 깨운다

菊亭 최옥순 2014. 12. 4. 22:33

 

 

 

먹물은 밤을 깨운다

 

 

菊亭 최옥순

 

 

  

 

나뭇가지에

흰옷을 입히고

붓 끝에

검은 선 

쓰러진 국화꽃을

일으켜 세운다

 창밖의 붉은 빛

기다림에  

부는 찬바람은

작은 자아로

창문을 두드리며  보지 않아도

보는 것 같이

국화꽃은 내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