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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옆에 두고

菊亭 최옥순 2015. 6. 21. 07:05

고전을 옆에 두고

 

 

菊亭최옥순

 

 

한줄기 소낙비가 지나간 아침은 왠지 푸른 잎에서

상큼하고 달콤한 냄새가 더 은은하게 풍긴다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낸 백성이

바로 우리 민족이 아닌가

 

메리스로 인하여 어려움이 있어도 어찌 이겨내지 못하겠는가

 시대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난세이다

 

지진과 가뭄 전염병 커다란 슬픔이 있을지라도

각자 자기 몫을 감당할때 톱니바퀴는 굴러간다

 

세계적으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누렇게 변한 책 한 권을 먼지를 털고 가까이 해 본다

 

지혜를 배우려고 조용히 눈을 감고

두 녀석이 훈련 받고 있는 곳을 생각하며

오늘도 무사히 기도한다

 

어찌! 애가 타지 않으랴 두 녀석을 군대에 보내고

소파에 잠이든 적이 어찌 한 두 번이겠는가?

 

푸른 산 넘어 하늘 아래 의젓한 모습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을 대한민국 청년을 생각하면서 아픈 가슴을 쓰려 내린다

 

6.25전쟁이 일어난 사건을 간접적으로 부모님에게서 들은

전쟁 이야기 중에 대청마루에 앉아있는데

 폭탄이 할아버지 귀를 스쳐지나 갔다는 이야기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들러주곤 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는데...

 

어쩜, 이렇게 세월이 빨리 가는지 동구 밖 나무는 하늘 높은 줄 알고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에는 역사와 부모님의 끈기

나라 사랑애가 숨어 역사의 향연이 묻어있다

 

시대를 참 잘 타고 태어났다고 말한 부모님의 말씀이

오늘따라 귓가에 메아리가 되어 울림이 된다

풍요로운 시대 감사하며 사는 우리의 모습일까?

 

그때 그 시절 어렵고 힘들어도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살아야한다는 일념으로 이룬 시대의 힘이었다

 

살기 좋은 시대 각자 주어진 처지에서

적당하게 누리며 만족하게 살 수 있는 시대이다

 

어느 한 모퉁이 작은 곳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행복하게 살아 가려고 한다

 

절약도 좋지만 너무 인색한 모습은 아름답지 않다

조금은 마음 문 여는 큰 마음을 그리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에 늘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먼지가 쌓인 책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어느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