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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과수원에서...

菊亭 최옥순 2015. 6. 26. 13:37

 

 

매실 과수원에서

 

국정최옥순

 

 

홍매실 황매실 나뭇가지를 잡아 당겨

주렁주렁 달린 매실을 앞치마에 주워 담는다

처음 따 보는 작은 열매 탐스럽다

홍매실은 불그스레 볼이 익어 예쁜 신부 같고

황매실은 황금관을 쓴 왕자의 얼굴로 주렁 주렁 달려 있다

 

매실 따는 재미에 땀이 나는 줄 모르고

두 손으로 따기 바쁘다 매실 따려 왔다는 소식에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 따 준다

높은 곳에 있는 나뭇가지를 톱으로 잘라 밑에서 따게 도와준다

아름다운 눈빛이 편안한 동산 같다

시골 산 사람의 정에 놀라고

시골의 따뜻한 사랑에 고마움을 느낀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는 건강미가 넘치고 있다

맛있게 담은 매실 장아찌를 선물로 받으며

산천의 냄새도 담아온다 또한 잊지 못할 멋진 추억

뜻밖에 커다란 선물에 감동한다 하늘 사랑에

행복한 사람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하늘의 축복을 안고 사는 사람 커다란 기도 제목을 품게 되어

 하늘 문을 향해 노크하며 큰 몫을 감당하기 위해

영적 준비에 사색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매실이 익기까지 봄부터 소쩍새 소리에 꽃피고 열매 맺어

밤 낮 자란 열매는 밤바다 달과 속삭이며 향기를 품고 자랐다

산바람이 몰고 간 자리 산기슭에 흐르는 골짜기 물

속에 내 얼굴이 물에 비치고 산바람 풀냄새에 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