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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열 장을 사서 돌아오다

菊亭 최옥순 2015. 7. 1. 11:03

 

우표 열 장을 사서 돌아오다

 

 

菊亭최옥순

 

 

친구야 우표 한 장 값이 얼마인지 아는가?

나 역시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면서 가격을 알았네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시대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하구나

자녀한테 편지를 쓰면서 우표 한 장이 삼백 원 한다는 것을 알고

모처럼 펜을 잡고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적어본다

유일한 수단이었던 편지의 아름다운 추억이

아직 군대에는 남아 있어 옛 추억이 빙그레 웃는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여 쓴 편지

잠시나마 행복감에 취한다

편지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다

푸른 신록의 숲 속에는 모기소리

계절이 가는 소리를 듣고 의젓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멋진 모습에 조국을 일념으로

지키는 눈동자를 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침에 일주일에 한 통씩

편지를 보낼 생각에 우표를 사서 온다

가끔은 별 이야기가 아니라도 하얀 여백에 자신감 격려

소박한 작은 이야기라도 적어서 보내고 싶어서 

 빨간 우체통을 무심히 바라보는 날이다 

녹슬지 않는 사랑 아름다운 영혼을 담아  

지난 추억과 장래의 꿈을 퍼 나르는 손편지

 자신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