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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발길 닿은 곳

菊亭 최옥순 2015. 10. 3. 08:08

처음으로 발길 닿은 곳

 

 

국정 최옥순

 

 

높은 가을 하늘을 머리에 이고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다

바로 그 소리는 문학 행사와 각종 가을 행사 이야기가 들리는 소리다

그렇지만 난 조용히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안과 였다

진로를 받으러 갔더니 소견서를 써 준다

네 안과에는 레이져가 없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레이져 시술을 하면 된다는 말에

눈동자를 확장하여 조금 큰 곳으로 가서 몇 번이나

눈 검사하고 간단하게 시술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눈에 이물질이 들어 간 것을 소홀히 한 탓이다

대수롭게 생각하던 일이 나를 번거롭게 하는 날이었다

이번 일로  많은 생각을 한다

높은 하늘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멋진 계절을 맞아 명상을 통하여 더 큰 사랑을 가슴에 안아본다

가을 ! 소리만 들어도 설렘으로 다가오는 계절에

가슴 깊은 속에서 하늘을 향하는 그리움이 솟아난다

보고 싶은 그리움이다

눈을 감으면 바로 내 옆에 있는데 눈을 뜨면 먼 거리에 있는 그리움이다

하늘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늘 주님을 그리워한다

"내가  네 옆에 있지 않느냐" 하지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싶은 감성을 가지고 있나 보다

늘 함께하는 삶에서 동참하지만 가끔은 말을 주고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가을을 맞아 높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가만히 누워 주님 앞에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본다

순결되고 부끄러운 점이 없는가?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에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해 맑은 가을 하늘을 즐거워하며

티 없이 아름다운 눈동자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주님의

품안에 안기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