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가을 빗소리

菊亭 최옥순 2015. 10. 12. 06:28

 

가을 빗소리

 

 

국정최옥순

 

 

 

 

빗방울 하나에 낙엽 하나 떨어지는 소리

길바닥에 깔린 낙엽 그리움의 고독 소리이다

 

전화 소리에 그리움이 달아 날까봐 기다리는 목소리에

가을 비는 슬픔을 대신하고 기쁨을 안겨준다

 

잊혀진 얼굴들! 하나 둘 낙엽에 새겨 넣고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바라본다

 

그립도록 기다리는 그들이 있어 행복하고

아프도록 바라보는 그이가 있어 감사하다

 

빗소리에 그리움이 물씬 풍기는 날

마주 앉아 눈빛으로 가을을 씹고 마신 어느 날

 

고독 슬픔은 달아나고 환희에 미래의 보금자리에

가을 빗소리에 희망이라는 단어 앞에 극복이라는

날개로 변해 버린 빗물로 씻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