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그래 친구야 쉬어가자

菊亭 최옥순 2019. 2. 21. 10:08

 

그래 친구야 쉬어가자

 

 

국정최옥순

 

 

 

지난 시간들 하루 하루가 기적처럼

분주하게 성실히 살아 온 순간 순간이었지

 

이젠

 살아 온 지난 시간을 한번 돌아보고

 한 발작 뒤에서

물려나 쉬어가자

 

친구야

인생도 꽃이 필때면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눈부신 꽃도 서서히 시들어 가겠지

 

그렇지만 시든 꽃이 떨어지고 난 지리에

아주 작은 열매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슬픈일도 좋은일도 똑 같이 흘려가는 것을

마음 아파 할 것도 염려 할 것도 없음을 알아가는구나

 

잠시 깊고 깊은 마음을 내려 놓으면

되는것을 인생을 내 맘대로 산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살아 온 것 같지 않고

운명에 이끌리어 살아 왔다는 것을 느끼는구나

 

친구야 그래 쉬면서 가자

달음박질해도 정지선에서 만나는 우리가 이니더냐

 

친구야 쉬어가자고 한 말이 참 좋구나

그래 편안한 맘에서 다 내려놓고

봄이오면 자연속에 쉼을 쉬어 보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