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계절을 누비다
菊亭 최옥순
2019. 10. 10. 08:01
계절을 누비다
菊亭 최옥순
고운 햇살에 곱게 핀 코스모스 언니의 얼굴 같아
가루받이로 바람결에 흔들리고
길섶에 까맣게 익은 작은 씨앗이
당신을 닮아 가슴이 알려옵니다
아람이 툭하고 떨러지는 소리에 놀란 다람쥐 줄행랑을 치고
곱게 물든 숲 속 나뭇잎은 못갖춘 마디처럼
애틋한 여인의 눈빛 같아 산기슭을 넘나든다
삶 오솔길을 걸어온 흔적의 사진앞에
개울물에 발을 담그며 개똥벌레 소리에 깔깔거리며 놀던
옛 추억 그대 와 나 스쳐 지나간 바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