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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쑥떡이다

菊亭 최옥순 2020. 5. 4. 08:26

 

 

와 쑥떡이다

 

 

 

菊亭 최옥순

 

 

 

 

 

예쁜 조카까지 동원한 쑥떡

 

봄에 맛보는 쑥떡이 최고 일품이다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겨울에는 장독 안에 감을 넣어 두었다가 시원한 감홍시를 하나씩 주시고

 봄에는 간식이 없어 쑥떡을 해 이것 먹어라 하셨던 시절

  그 때의 추억이 있어 이 맘 때가 되면 쑥떡이 먹고 싶다

 

조카와 동생이  직접 준비한 쑥떡이 참으로 맛있다 

쑥떡을 먹으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려 가슴이 찡해진다

어릴 적 그 시절은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물건이 소중하고 귀했던 시절

아끼고 아껴야 했던 시절

전기 불도 소중했던 시절

그래서인지 필요할 때 만 전등을 켜고

 돌아서면 전등을 꺼는 습관이 몸에 배여

지금도 절약을 하고  있다.

 

쑥떡 어버이 날이 다가오자 어머니의 손 맛이 그립다

반찬도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해서 먹어라 했을 때 "엄마 손이 더럽잖아"

엄마를 도리어 야단치며 피잔을 했던 그 시절 참으로 철이 없었던 모습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얼마나 지극한 사랑으로 키워 주셨는지 헌신의 그 자체였다

 

너희들은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났구나!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 것만 같다

무엇이든 풍족하게 먹고 쓰는 시대 살고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1960년에 비교할 수 있으랴

 

고단하게 살아오셨던 어머니 세대를 생각하며

 쑥떡을 먹으면서 생각이 깊어진다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난 것 만 해도 감사하지 않으랴!

오늘도 고마움과 감사와 근검절약 정신을 다시 되새겨 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