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풀벌레소리 들리는 밤에
菊亭 최옥순
2020. 8. 29. 10:24
풀벌레 소리 들리는 밤에...
국정 최옥순
가을이 온다는 소식을 전하는 풀벌레 소리에
심금을 울리는 소리 같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하나 둘 떠 오른다
문득
어떻게 지낼까! 보고 싶다
붓끝으로 난초를 그리며 가르쳐 주었던 사람
같은 길을 걸어가며 한 곳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어릴 적 친구
계절이 바뀌니 소식이 궁금해진다
아픈 곳이 있다는 소식에 건강은 어떤지
잠시 스쳐 지나간 나의 친구가 그립다
건강하다면 어떤 자리에서든지 만날 수 있겠지만
오늘따라 풀벌레 소리가 애달프게 들린다
어느 듯
살아온 뒤를 돌아보며 나에게도 20대가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에
진심으로 나의 친구를 위해 건강의 염원을 담아 보낸다
가을엔
더 많이 사랑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비판하지 말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풀벌레 소리에 잔잔한 그리움을 안고 행복을 그리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가슴에 담아 둘런다
누가 빼앗아 갈 수 없도록 감사와 사랑을 담아 보런다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도
아름다운 추억은 내 안에 숨겨 두고
한 번씩 열어보는 그리움을 간직 하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