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가을 꽃이 되다

菊亭 최옥순 2020. 9. 24. 07:10

가을 꽃이되다

국정최옥순


갈바람에 실려 간 그 곳
꽃무릇 향기에 젖어 작은 들꽃이 됩니다

고추 잠자리 등위에
동심의 세계를 달고 덩달아 날아다닙니다

단 둘이 걷던 그 길에
가을도 흥이나 풀벌래 화음으로 초대합니다

소녀 얼굴엔
가을 사랑 향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가을에 젖어 버린 소녀
가을 꿈속으로 빠져 꽃여신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