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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을 다녀오면서

菊亭 최옥순 2021. 3. 20. 19:49

강천산을 다녀오면서


국정최옥순




봄을 만나려 집을 나서 강천산을 향해 달린다
가다보니 눈에 보이는 숲이 있다
그 숲을 보는 순간 감짝 놀란다

대나무 숲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
푸르고 푸른 색으로 있어야 할 대나무가
다 죽어 있다 참 이상하다

혼자서 생각이 깊다
왜 대나무가 누렇게 죽어 있는지
묘하다 옛말에 부모님의 말씀이 생각 나
이를 어쩌랴 자연이 말해 주고 있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닥칠 일이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한다

나라에 어려움이 닥치지 말아야하는데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발길 닿은 산 입구에 들어서니
흐르는 물소리에는 봄기운이 넘쳐 어디론가 흐르고 있다

아! 좋다 두 팔을 뻗어 봄을 끌어 당긴다

산 꼭대기에서 아래로 흐르고 봄 향기는
말없이 포근하게 감싸 준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어느 누군가라도
마음의 안전과 힐링을 주며 맞이한다

새소리 물소리 자연의 바람소리 푸른 소나무 냄새
산이 좋아 산을 찿는 이유가 여기 있다

걷고 걸어서 출렁다리를 건너서
푸른 소나무 와 오솔길을 내려 가면서
감사와 기쁨을 느끼게 한다

하나가 된 몸처럼 산은 말없이
복잡한 생각을 비우게하고
산 향기로 봄 기운을 채워준다

가끔 산을 찿는 이유는
이런 매력에 빠지고 싶어 조용히
산에서 계절을 안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