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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숨 쉬는 곳

菊亭 최옥순 2021. 5. 26. 10:20

 

 

초록이 숨 쉬는 곳

국정 최옥순


이른 아침에 일어나 천변을 나간다
푸르고 푸른 풀 속에서 들리는 새소리는 귀를 기울이게 한다
조금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분이 나와 걷고 있다
잡초가 우거진 길섶을 걸으며 나 혼자 흥얼거리고 있다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운동기구도 타 보기도 하고

참으로 오래만에 운동을 해 보는 것 같아 마냥 기분이 좋다

운동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조언에 이른 아침마다

부지런히 운동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며칠째 운동을 한다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
혼자 운동을 하면서 무슨 이름을 지을까 고민하다
나 홀로 학과라는 이름이 생각나 나 홀로 학과에서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나비는 이슬에 날지 못하고 잠을 자고 있다
살며시 흔들어봐도 잠꾸러기가 되어 잎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너무 일찍 깨웠나 보다
푸르름이 좋아 나 홀로 학과 학생은
그냥 웃으며 운동을 하다 카톡에 사진을 찍어
보내니 놀라서 일어난다

부지런하다는 문자가 온다
그리고 나도 운동 나가야겠다는 문자를 받고

마음속으로 너무 일찍 보내나 아이구 내 생각만 했구려! 
새소리 물소리 정겹게 들리는 아침
걸을 수 있어 행복하고 눈으로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다 운동 기구에
누워서 먹구름 속에 숨은 해와 달을 그리다
잠시 쉼을 얻고 오늘 하루를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