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우리가 사용하는 말

菊亭 최옥순 2021. 7. 25. 09:49

 

 

우리가 사용하는 말


국정 최옥순


여름 하면 먼저 땀을 얼마나 흘려 봤는가를 묻고 싶다
뜨거운 열기에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은 땀이 젖은 옷을 입고 일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속에 베짱이와 같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각양각색의 사람을 보면서 욕이라기보다 거친 말을 하는 사람처럼 처음으로 거친 말을 내 밭았다


화를 내지 않는 성격인데 그날은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아마도 땀이 젖은 옷을 입고 일을 하는데

그 말 한마디에 화가 나 그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 거친 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은 바보이고

화를 낼 줄 알지만 참는 사람은 군자라는 격언을 생각하면서

아직은 군자가 아니구나 스스로 생각해 보는 날이다

처음으로 거친 말을 했을 때 왠지 속이 시원하다는 것을 느껴 보았다
개인주의로 변하는 시대 배려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이유가 뭘까

날씨가 더운 날 몸에 땀띠가 나 가려운데
시골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는 얼마나 힘들겠는가
가끔 선풍기 에어컨 바람 앞에 땀을 식히는 사람들 그들의 힘든 일을 왜 모르겠는가
스스로 감정을 다스려 가면서 화를 자제해야 할 계절 이 여름이다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계절에

목청껏 하루 종일 노래하는 매미는 목이 아프지도 않고 도리어 더 하늘을 달구고 있다

매미소리에 덩달아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웃는 얼굴로 밝게 시작하는 아침에
누군가 지금도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