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가을에 꿈꾸다
菊亭 최옥순
2021. 9. 25. 17:16
언덕을 올라가 산속의 향기에 아무 생각 없이
부모님의 산소를 둘려보고 인사를 나눈다
멀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산소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삶의 흔적을 본다
두 눈을 감고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염원을 담아
그 자리에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숲 속 바람소리에 알밤이 뚝 하고 떨어진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사는 모습이 아름다움이다고 교훈하는 듯하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속에
고향의 향내음에 취해 높은 하늘을 보고 있으니 숲 속 나무는
키 자랑을 한다
고향은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곳
삶의 활력소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10월에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를 보면서...
욕망 미움 다 버리고
내 안에 생각을 씻어내고 다시 하얀 마음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