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이 녹아 내린다
최옥순 /들국화
봄을 알리는 꽃들의 잔치인 베란다
새끼 손가락 크기의 작은 알로에를
심었지만 벌써 긴 시간이 흘렸다
처음 결혼하여 심어둔 알로에 와 같이 살아 가고 있다
그런데 몇 일 전부터 꽃 줄기가 나와 꽃을 피울려고 준비를 한다
긴 시간의 기다림이랄까?
강산이 한번 지나고 또 한번이 지날려고 하는 이때
빼콤히 내밀어 보이는
알로에 꽃
와 ! 정말 너도 꽃이 피는 구나 !
나와 함께 살아 가는 식물
처음 심을 때 "너도 자라고 나도 아름답게 살아 가자" 라며
심어던 화초가 아닌가 ?
여름이면 온가족이 피부 맛사지를 하며 즐거워하는 알로에 !
옆에는 다시 새싹이 나면 심기도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주기도 한 식물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오랫 동안 함께 해 온 식물 감회가 새삼스럽다
지금도 새싹이 많이 나 있어 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사랑이 많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주고 싶다
한그루의 식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솔직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끼고 사랑하는 그 뒤 면에 내 삶과 함께한 식물이기에
아마도 애착이 더 가는 것 같다
많은 새싹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꽃을 피울려고 한 모습에서
찡하게 마음에 와 닿은 그 무엇이 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한 마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말은 없으나 즐거움을 주는 식물이 아닌가 ?
그래서 아마도 자연을 더 좋아하며
우주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잠꾸러기 게발 선인장은 꽃이 피지 않아서 이상하다 생각했으나
늦잠을 자고 이제서야 일어나
피기시작하여 아름다운 자태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뽀쪽 뽀쪽 나온 꽃 잎에
아름다운 사랑이 녹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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