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에 빠지다
菊亭/최옥순
거칠고 험한 바다를 건너는 것 처럼
우리의 삶 풍파를 만나며 삼킬 듯이 하다가도
잔잔한 파도와 온화한 물결이 되어 다가 오기도 한
바다에서 배우고 있다
가을 역시 비바람과 폭풍이 지나야만 오는 계절 앞에
말없이 흐르는 세월을 등에 업고
살아 가고 있나 보다
그렇지만 풍성한 과일 아름답게 핀 꽃 향기에
푹 빠져 보는 가을!
기쁨으로 충만 해 한다
누구에게나 준 아름다운 향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자연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진홍색으로 핀 분꽃 향기는 이른 아침 공기를 정화하는듯
활짝 마음 문 열게 한다
마치 나를 닮은 듯 한 아름다운 모습
참으로 귀한 것, 값을 치루고 사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공기도 그렇고 물, 자연의 향기, 부모님 사랑, 다 공짜인 것 같다
많은 것을 그저 받은 기분
사랑, 은혜 값을 주고 사야 한다면
이 세상 무엇을 주고 살 수 있을까 ?
아름다운 가을 선물에 감사함으로 기쁨을 간직한 사랑되어
행복으로 노래 하며 가을 향기에 푹 빠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