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마시며 ...
菊亭/최옥순
구비구비 둘러 쌓인 출렁이는 하얀 물결
가을을 안고 내려다 보는 언덕 아래
있는 그대로의 자연 모습에 감탄을 하고
불그스레 익어가는 과일 얼굴은
부끄러워 얼굴 붉히는 듯
빨갛게 익어 가는 깊은 산 중턱
큰 소리로 가을을 불려 보지만 가을은
메아리 되어 다시 돌아온다 '
골짜기 마다 그리움과 사랑이 쌓여 있는
자연의 노래 소리에 기쁨을 가득 채워
바람따라 날려 보내고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서 있는 밤나무 아래 알밤을
하나 주어 입안에 깨물고
가을이 영글어 가는 맛을 느껴 본다
잡초사이 가을은 숨어 있고
밤나무 아래 사랑은 영글어 툭 툭 떨어지며
흔들리는 나뭇가지 행복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