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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꽃잎

 

 

 

 

 꽃잎

 

菊亭/최옥순

 

 꽃잎 여섯개 

그려 넣고 곱게 색칠 해 나간다 

참 이상하다 

 그리고 있는 꽃잎은

전혀 다른 꽃으로 바뀌고 있지 않는가 ?

 

 꽃잎이 몇 개 인지 

쳔변 길섶 이리 저리

한 참 찾아 다녀 만난 둥근 얼굴 

 여덟개 꽃잎인 것을  ! 

 

색칠한 그림은  

또  다른 모습으로

 향기를 풍기고 있는 것 같다

 

가을에 물든 마음

붉게 타고

지나가는 길손 마져

길을 멈추며

마음껏 가을 햇살을 안아 본다

 

  여덟 꽃잎이여!

 내 ! 어이!  이제서야 알았단 말인가 ?

살며시  그대 와 나 

눈짓으로  따스한 기운 전해지고 

내 마음 너로 하여금 

물들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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