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菊亭/최옥순
하늘 눈 바람 지휘자되어
고운 하얀 가루 골고루 뿌려 놓고
저 산 언덕으로 사라져 간다
겨울 나무
하얀 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늘 찬 바람이 남겨 놓고 간 자리
하얀 눈 !
그 위에 빨간 장미꽃 한송이와
너의 모습 살짝 올려 그려 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하얀 눈 윗 너의 우정과 그리움
대신 그려 넣고
멀리서 풍기는 우정의 향기까지 섞어
겨울 행복을 그리다
쌓여 있는 눈길 위해
사르르 잠이 들고 ,,,
이른 아침 !
미완성 그림을 쳐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