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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먹물로 그린 사랑입니다

 

 

먹물로 그린 사랑입니다

 

 

菊亭/최옥순

 

 

 

검은 먹물을 찍어

곱게 잡아 본 손

살아 숨쉬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그 속에

생명 사랑 그리움 행복까지 섞어 

숨을 멈추며 선을 끄어 본다

 

겨울 저녁  먹물로 하늘을 그려놓은 것 처럼

별들은 사라지고 

금방이라도 눈과 비가 올 것만 같은 밤거리

 

찬공기 마시며

행복과 희망을 꿈꾸며 걸어 본 길

 

묵향을 맡은  탓인지 

 온 몸에서 묵향 향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겨울 저녁 시간  나 만의 시간을 삶의 향기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 

검은 먹물로 사랑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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