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외인
菊亭/최옥순
아련히 묻어 있는 땀 냄새
아직도
내 코에서 베여 있다
하얀 안개처럼 피워나는
어머니 기일 날
전화 한통으로
텅빈 가슴에 채워진
혈연(血緣)의 정(情)
아직도
어머니의 그리움 남아 있다
세월이 갈 수록
정신 교훈 살아 꿈틀거리고
대 가족과 많은 분을 거느리시며
먹이고 재워 주시며
거지라도 그냥 보내지 않으신 모습
그 때 그 시절
세심하게 보살펴 주신 성품
내색하지 않고
고통을 감내하신 어머니의 흔적
한살 두살 차곡 차곡 쌓여 갈 수록
나 역시 성품 닮아 가고 싶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