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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친구야 아직도 마음이 토라져 있구나 !

 

친구야 아직도 마음이 토라져 있구나 !

 

菊亭/최옥순

 

대지가 꽁꽁 언 것 같이 너의 마음도 꽁꽁 얼어 있는지 알고 싶다

아마 내가 먼저 너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한 탓이겠지

먼 산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서 갑자기 너 생각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이곳에 편지를 쓴다 

 

 아마도 멀리서 이 편지를 보고 있겠지 날씨가 올해는 춥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늙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날씨가 추워서 추운것인지 알 수가 없구나 !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던 너 지금은 무엇을 하며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추운날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봄이 오겠지. 꽃피고 새우는 아름다운 꽃 동산을 그려본다

거실에 앉아 추운 날 외출하기가 싫어서 붓을 잡고 괜히 먹물만 찍어 그림을 그린다고 앉아 있으니 

자꾸 내 마음 한구석에 편하지 않아서 소꿉친구 너를 생각해 본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내가 너무 지나친 욕심이었나 생각이 든다 

조금만 이해하면 될 것을! 너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면서... 

아무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 코 흘리며 지냈던 친구야! 초등학교 시절 사진을 보면서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초등학교 사진 몇 장 가지고 있지 가끔 보면서 피식 웃어보지 흑백사진 그때의 모습들을 떠올려 보면서 

각자 나름대로 살아가는 친구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얼마 전 빨간 바지에  Mp3 듣는 할머니를 보면서! 웃음을 꾹 참고 있다가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에 가서 "휴" 숨을 내쉬며 웃었지 

 

그리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와 내 생각을 바꾸고 다시 바라보았지

Mp 3 들으며 젊게 밝게 살아가시는  할머니를 쳐다보니 참으로 멋있게 보였다 

 

빨간 바지에 빨간 립스틱에 얼굴은 골이 폐인 모습  그런대로 멋진 모습을 발견했단다 

흥겨운 표정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지 

친구야 !

한 살 더 쌓여가는구나 ! 우리의 나이만큼 벽돌을 쌓아 놓는다면 담의 높이는 얼마나 될까 ?

토라진 마음 풀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더 아름다운 이야기로 엮어가자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