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신록은 눈을 뜬다
최옥순 /菊亭
높은 산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곳을 스쳐 지날 때마다 겨울에는
얼마나 눈이 오는지 온통 눈 세상이었다
하얗게 덮인 눈빛으로 반사되어
눈을 뜰 수가 없었던 산이었는데... 잉태의 계절을 맞아
푸른 초장으로 변한 모습에 감동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
여기저기 핀 들꽃
민들레 꽃잎 사랑
노래되어 함성처럼 들린다
그곳에 머문 발길!
그윽한 향기!
검은 비닐봉지에
풀냄새를 꼭꼭 눌려 담아 온다
건너편 춘향전 사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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