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서다
菊亭/최옥순
푸른 빛으로 따라나선 그림자들
들녘은 벼 이삭 가지에
칠렁칠렁 그리움 빛으로 흔들린다
찬바람에 코 끝이 찡하게 와 닿고
가을 빛 가슴을 묻히며
보내야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다
저 멀리서
휠 몰아 친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을 걷고 또 걷는다
지팡이 짚고 나선 고갯길 앞에서
훌훌 벗어 버리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을 속에 숨겨 둔
세상의 인격을 다시 찾아본다
가을에 서다
菊亭/최옥순
푸른 빛으로 따라나선 그림자들
들녘은 벼 이삭 가지에
칠렁칠렁 그리움 빛으로 흔들린다
찬바람에 코 끝이 찡하게 와 닿고
가을 빛 가슴을 묻히며
보내야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다
저 멀리서
휠 몰아 친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을 걷고 또 걷는다
지팡이 짚고 나선 고갯길 앞에서
훌훌 벗어 버리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을 속에 숨겨 둔
세상의 인격을 다시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