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옆에서
菊亭/최옥순
내 마음조차 형용하기 어려울 때
슬프고 안타까움으로 다가온 세파
등 뒤에서 버팀목 되어준 사랑
네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때
일어나 걸어라
힘있게 붙잡아 일으켜 세우시네
허리 휜 푸른 나무 친구가 되어
홀로 숲을 이루지 못함을
숨은 나이테는 말한다
곧은 성품 배워
이리저리 풍류에 휩 쓸리지 못하니
애달파 쳐다보는 눈빛
까맣게 그을린 심장 어찌 내가 알 수 있으랴
푸르고 푸른 계절 변하고
붉게 물든 무지개 계절이 온다 할지라도
그 자리에 들국화 향기만 풍기리니
고이 접은 사랑
하늘 높이 날려 버리고
그리움에 지친 두 날개
온화한 절개 꽃으로 핀
향기로
우뚝
그 자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