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소나무 옆에서.

 

 

소나무 옆에서 


菊亭/최옥순


내 마음조차 형용하기 어려울 때

슬프고 안타까움으로 다가온 세파 

등 뒤에서 버팀목 되어준 사랑

 

네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때

일어나 걸어라

힘있게 붙잡아 일으켜 세우시네

 

허리 휜 푸른 나무 친구가 되어

홀로 숲을 이루지 못함을  

숨은 나이테는 말한다

  

곧은 성품 배워

이리저리 풍류에 휩 쓸리지 못하니

애달파 쳐다보는 눈빛

까맣게 그을린 심장 어찌 내가 알 수 있으랴

 

푸르고 푸른 계절 변하고

붉게 물든 무지개 계절이 온다 할지라도

그 자리에 들국화 향기만 풍기리니

 

고이 접은 사랑 

하늘 높이 날려 버리고

그리움에 지친 두 날개

 

온화한 절개 꽃으로 핀

향기로

우뚝

그 자리에 서 있다  

 

 

 

 

20863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서다   (0) 2011.09.07
일어나 걸어라   (0) 2011.09.01
칠연폭포에서...  (0) 2011.08.16
남춘천역을 다녀 오면서 ...  (0) 2011.08.11
영혼  (0) 201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