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菊亭/최옥순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푸르고 높은 하늘은
하얀 날개깃으로 펼쳐진
고요한 하늘은 말한다
세상은 무엇으로 얼룩져 있는가? 라고
고결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야 할 곳에
쓰레기통처럼 온갖 욕심이 가득 채워져 있다면
어떤 냄새가 나겠는가?
계절은 둥글둥글 아름다운 열매로
향기로 하염없이 주고 있는데
어찌하여 !
고귀한 길
안타까운 마음에
오 ! 통재라
욕심에 이끌리어
가는 그 길은 결코 버림뿐이라는 사실을 !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하는 것을 !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은 말한다
가을아
너는 아느냐 !
탐스럽게 잘 익은 과일처럼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곳으로
신선함이 있는 곳 그곳으로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늘은 눈을 들어 미래를 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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