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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예쁜 여학생으로 부터 받은 작은 선물 !

 

 

 

 

예쁜 여학생으로 부터 받은 작은 선물 !

 

菊亭/최옥순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선 일과는 참으로 분주한 시간이었다

난 분주할수록 행동은 더 느리게 하려고 천천히 가을 길을 걸어 보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날 한참을 도로변을 따라서 하늘도 보고 나뭇잎에 물들어가는 낙엽도 보고

땅을 내려다보며 가을 앞에 서 보았다.

가을은 말없이 내게로 와 가을 사랑을 느끼게 한다

아 ! 좋다 가끔은 걸어보는 것도 좋구나 ! 혼자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도 듣고 혼자서 즐겨보았다

 

오후에는 가방속에 이것저것 챙겨 집을 나셨다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찾은 곳은 강의실이었다

밤늦게까지 책을 보고 저녁 10시쯤  늦은 시간에 피곤하여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데 옆에 예쁜 여학생이 꽃을 들고 있다

꼭 내 눈에는 꽃이 조화처럼 보인다 조화입니까?  라고 물었다 학생은 "꽃을 좋아하세요" 라고 하며

꽃을 덥석 내게 준다. 엉겁결에  이 꽃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 아닙니까? 라고 하자 그렇지 않다고 하며

꽃을 죽일 것 같다며 그냥 나에게 준다  당황한 나는 꽃을 좋아한다는 소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엉겁결에 작은 꽃다발 선물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사람처럼 내가 눈을 뜨자 내 손에 줘여 준 꽃을 보니  피로가 확 달아난다

가을에 누군가 피로를 풀게 해 주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대학생이냐고 묻자 대학원생이라고 한다 그때야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해보나 내 가방속에는 책만 가득 들어 있어서 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지갑을 꺼내서 명암 한장을 건내주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일어났다 꽃을 보면서 아름다운 여학생 얼굴을 보았다   

무심결에 기분을 전환시켜준 학생처럼  전혀 뜻밖에 행복을 주는 사람

이 가을에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

 

꽃 한송이 마다 향기가 있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유리병속에 꽂아 화장실에도 갔다놓고 거실에도 꽃 한송이를 꽂아 놓아 본다

이 가을에 국화꽃에 엮인 아름다운 사연이 스쳐지나가고  

올해도 국화 꽃으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에 행복을 꿈꾼다  

 

나의 마음을 아는 것 처럼 받은 선물에 !

 미리 준비한 것 처럼 꽃다발  선물을 받았다

가을 !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깔깔거리며

사랑으로  아름다운 옛이야기로 수 놓으며 10월을 !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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