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오후시간 카메라를 들고 단둘이 나선 쑥부쟁이 축제 행사장으로 발길 옮겨 보았다
활짝 핀 꽃들은 향기를 토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고 있었다
올라가면서 행사자 입구에 팔고 있는 구운 옥수수를
막대기에 꽂아 옥수수를 하나씩 들고 올라갔다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올라가는 길에서
손에 든 옥수수를 한알씩 먹으며 가을 분위기에 젖어 본다
말이 없는 사람은 그냥 앞서서 걸어간다
난 천천히 가자고 불러 세우면 어느새 저 마치 앞장서서 걸어간다
난 또 웃으며 같이 가야지 혼자 가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 또 불러 세운다
그때야 그래 하며 ! 서로 마주 보며 한참을 웃는다
이런 곳에는 애인하고 와야겠어! 그래야 발을 맞추어주지 하며 큰소리로 웃는다
우린 ! 서로 마주 보며 더 큰소리로 웃으며 오랫만에 단 둘이 나온 데이트 !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행사장에 파는 해물칼국수를 먹고 내려 오면서...
여러 가지 종류를 놓고 파는 곳에서 구경을 한다
우린 무엇을 살까? 하다가 구기자를 사서 돌아온다
해마다 한 번씩 가보았지만 단둘이 가 본 쑥부쟁이 축제 행사장은 처음이었다
이번에는 단둘이 가 보고 싶었다
언제나 애쓰는 당신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했다
가을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나선 발길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이었다
작은 가슴에 가을이 피워올라 늘 언제나 당신 곁에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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