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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한 통의 전화에 가슴이 뛴다

 

한 통의 전화에 가슴이 뛴다

 

 

菊亭/최옥순

 

 

2011.11월 22일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무심코 받는 전화는 중년쯤 되는 남성의 목소리였다 

학교에 간 자녀 이름을 말하며 학생 집이 맞느냐 확인을 한다

지금 납치 되었다고 말하면서 반말로 "전화받어" 라고 하자

"울먹이며 엄마 살려주세요." 라는  목소리가 반복 들린다

 

귀를 기울려 정말 우리 아이 목소리인지 가만히 듣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라서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았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래요 잠시 기다려 보세요. "라고 일방적으로 전화 수화기를 내려 놓고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거는 순간에도 계속 전화가 온다

그래도 선생님께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처음 들어 본 말이라 당황을 안 할 수 없다

손이 떨리고 마음이 급한 상태에서  선생님께 전화를 한다  

자녀가 학교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안심이 되어 눈물이 핑돈다  

 

전화를 받아 강한 말로 "여보세요." 라고 하자 전화를 끊어 버린다

전화 한통에 지금도 진정이 되지 않고 가슴이 뛴다

 

그렇지만 학부모는 당황하지 말아야한다

전화 온 내용을 정리해보면  

 

첫째 학생 이름을 알고 있다

둘째로 학생 집인가를 확인하고 말한다

셋째 등굣길에 납치 했다고 한다

넷째 울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엄마 살려주세요.라고 한다

다섯째 교도소에 어제 나왔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처방법은  

말을 다 듣지 말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빨리 담임선생님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서

당황하기 쉽지만 당황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 

 

부모의 가슴을 쓰러 내리게 한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려 텁썩 주져않는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자녀가 돌아 올 때 까지 염려한다

아찔한 순간을 넘기면서 ...겨울이 오는 길목에 안도의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