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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가로등 불빛에 비친 첫눈

 

가로등 불빛에 비친 첫눈

 

 

 

 

 

菊亭/최옥순 

 

와 ~~~첫눈이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비친 하얀 눈 꽃송이에 시선이 간다 

첫눈이다 효정아 선자야 수진아 춘영아~~~~~~ 이름을 불러 보며

와~~~소리와 함께 강아지처럼 내가 더 좋아하는것 같다 

어두운 밤 거리에 하얀 눈을 맞으며 걸어보는 우리의 발걸음은 

벌써 겨울을 달리고 있다  

형광등 아래 옹기종기 모여 책을 펼쳐 놓고

여행 이야기 및 시험 준비하는 중년의 여성들은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  

한 번씩 모여 세상만사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재미있다

 

서로 마주보며 깔깔거리며 웃는 우리만의 행복이 깃든 시간이다 

스터디 공부를 하고 조금은 늦은 시간

밖으로 나와 보니 하얀 눈이 불빛에 첫눈이 내리고 있었으니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작은 것에 감동하는 여린 마음과 어디에서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은 늘 아름답다 

 

겨울 여행을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가 미리 예약하지 못한 탓에 

기차 여행을 결정하고는 계획을 추진한다 

겨울이여 ~~ 우정이 쌓이고 쌓인 우리의 만남!

작은 일에도 협력하며 소박하게 웃는 얼굴이 있다 

바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오늘 아침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하얀눈을 보니

어제 저녁 생각이 나 그리움 섞인 하얀 미소까지 눈에 섞어 날려 보내고 싶다  

하얀 꽃가루 하늘에서 뿌려 주는 날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겨울과 눈  그리고 멋진 겨울을 우정으로 예쁘게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