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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나팔꽃

 

 

나팔꽃

 

菊亭/최옥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여린 줄기

고주파 저주파 은파에

 

가을 그리움으로

내 옆에 서 있구려

 

뜨거운 계절은

빗물로 식히고

 

고독의 날갯짓에

시린 손끝처럼

 

파고드는 새로움에

파랑새 깃털 붙잡고

 

천 년을 쌓아 올린

당신의 향기로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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