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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벌초

벌초

 

菊亭 최옥순

 

 

 

잡초가 무성한 논 뚝 아래

노랗게 핀 벼이삭

한알의 씨앗을 영글게 하는 작은 꽃잎에

여린 마음  그 곳을 향한다

 

넓은 들판 김제 평야

산이 보이지 않아

와 ~ 신기하다  

감탄하며 큰 소리로 화답하던 

그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잡초는 사랑의 푸른 빛으로

변함없이 또 다른 모습으로 맞이한다

 

늘 함께한 벌초를  

20년만에 넘겨주고

땀 흘리며 낮질을 하는

기쁨이와 사랑이를 보며  

넓은 평야는 한눈에 들어와

나와 함께 덩실 덩실 춤추며  노래를 재촉한다

 

아~~~ 살아 숨쉬는 풀냄새

코를 찌르고

뚝뚝 떨어진 땀에

흠뻑 젖은 옷

 

두 녀석

낮질을 가르치고

말없이 잔디를 깍고

얼음 물을 마시며

벌초하는 모습에

대견스러운 녀석들!

 

교육은 작은 마음들이 쌓여서 

서로를 이해하며 알아가는 순간들!

곱게 깍은 묘소 앞에

두 손을 잡고

기도하고 돌아오는 가족애

밤 낮으로

익어가는 곡식 향기에 

풀벌레 소리와 가족 사랑을 담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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