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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숲 사이에서 나눈 대화

숲 사이에서 나눈 대화

 

 

국정 최옥순

 

 

 

 가을 산은 하나 둘 낙엽을 갈 바람에 날려 보낸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걷는 동안 숲과 나눈 대화는 마음과 마음으로 통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려고 산을 찾았는가

한 참을 서성이며 아름다운 멋을 발견한다

아 !  침묵속에 와 닿은 당신의 숨결은 위로와 평안으로 다시

자연 그대로 올려 놓는다

 

알록 달록 산 줄기를 돌고 돌아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사실을  가을 산에서 배운다

 

사랑 안에서 나를 일으켜 세워 기도하라 하시는 뜻을 알게된다

계절은 애타는 마음을 알고 있는지 하염없이 빗물로 대신 눈물을 흘려 준다

나에게 준 사랑 그 사랑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시는 크신 뜻을 헤아려 보며

다시 사랑의 마음으로 거울을 보며 내 마음을 씻는다

 

마음의 염원은 오직 자녀 사랑이다  그립도록 사랑한 사람 옛 이야기로

남을 지난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잘 극복했구나 잘 이겨냈어 서로 격려하며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

내 앞에 서리라 기대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 할 수 있어 행복하지 않는가

단단한 마음이 녹아 내리고 가슴에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나눈 숲길에서

더 잘해 주지 못한 사랑에 반성으로 와 닿는 가을이다

숲 사이로 오가는 발걸음 마다 숨결이 고여 산은 내 가슴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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