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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등 뒤에서

등 뒤에서

 

 

菊亭 최옥순

 

 

 

휴가를 마치고 군대 복귀하는 녀석 뒤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간 밤에 눈이 쌓이고 창밖에 함박눈이 이른 아침부터 내린다

조금 일찍 서둘러서 집을 나서는 모습에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하루도 바람 잘난 없는 삶처럼 분단 국가는 총을 겨루고 있다

날씨가 추운 날 정신력으로 나라 위해 애쓰는 청년을 생각하며

하루 속히 평정이 찿아 오기를 간절히 비는 부모의 마음일게다

언제쯤 통일이 될까

매서운 눈바람이 부는 날 대문을 나서는 등 뒤에서

자신감을 갖고 몸 조심해라는 말을 남기며

혼란스런 세상 잘 극복하리라 믿으며 애쓰는 그곳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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