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송편을 만들다
국정최옥순
굵은 비소리가 들리는 가을 아침에
오늘 같은 날 무엇을 해 먹지 생각하다
담궈 둔 콩을 삶아 분쇄기에 돌리고
쌀은 가져다 방앗간에 가루로 만들어
따뜻한 물로 반죽을 해 두 사람이 맞주보고
송편을 만들어 본다
곱게 만든 송편은 남편의 솜씨이다
나보다 예쁘게 만든 송편이다
내가 만든 송편은 표면이 거칠다
가만히 빗는 모습을 보니
손에서 반죽한 덩어리를 곱게 빗어낸다
비오는 오후 가족과 담소를 나누며...
김이 모락모락 난 송편을 먹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