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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이 나이쯤되면

이 나이쯤 되면
국정 최옥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돌아온 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가야 할 길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자녀 키운다고
24시간이 못 자라던 시간이 있었다

분주한 순간을 보내고 나니  
혼자 앉아 비 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지나가는 시간들
신록의 바람에 꽃잎은 흔들리고
우리의 삶 또한 말없이 가고 있다

각자 제 길로 가는 그 길에 서서
이 나이쯤 되면
남은 여정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취미 활동에 더 관심이 쏠린다

사진작가는 전국을 다니며 순간 포착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어떤 이들은 밤 낮 글을 쓰는 사람


어떤 이들은 밤낮 기도를 하는 사람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 속에 한 사람은 오늘따라
사색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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