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을 산책길
최옥순 /들국화
이슬맺힌 작은 풀밭
시선이 멈춘곳
네 잎 클로버 연초록 풀 향
가을을 밟고 서 있다
길섶 사마귀 풀벌레
나를 반기니 또한 너를 포옹하며
함께 가자고 하네
앞서 간 사람의 발걸음
詩客에 묻혀 길을 재촉한다
팔자걸음 걷는 老紳士(노신사)
산등선 처럼 굽은 백발 어머님!
걷는 뒷모습에 시간공간 초월한 모습
삶의 흔적이 흠뻑 젖어 있음을!
어디선가 !
바람결에 시큰둥한 콧등
상큼한 가을로 뚫린 가슴들
낭랑한 시구(詩句)를 읊조리며
가을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