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날개 달고
菊亭/최옥순
고된 일 불평없이
해야 만 했던 시대
땀 등줄기 타고 내릴때면
접시꽃 그리움되어 고개 내밀어주네
환하게 웃는 웃음에 위로가 되며
거친 옷 발갛게 스친 살갖
손수 옷 만들어 입혀시고
부드러운 천 없어 안타까워 했던 맘
구구절절 이야기 전설되어 스며 있네
베틀위에 앉아 졸며 꿈꾸니
꿈속에서 조차도 베짜는 꿈
날개 달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꿈이었다고
한 여름 밤 동이 틀때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내려 놓으셨네
달빛 변하여 하얀 달빛으로 변한 모습에
긴 사연 꼬리 감추고
다시 밤 별빛 아래
그리움 아쉬움 내려놓은 사연들!
아무것도 모르고 듣고만 있었네
많고 많은 사연
이제서야 그리움되어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