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호남평야를 달려 본다
菊亭/최옥순
앞에도 산이요 뒷에도 산을 보며
어릴적 자란 내 고향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인
평야를 달리고 달려 본다
가도 가도 산이 보이지 않고
지평선만 보이는 곳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때
왜 산이 없느냐고 여쭤어 보았다
넓는 평야 누렇게 익어 갈려고
고개 숙인 벼 이삭들을 바라보면서
아 ! 가을이여!
가을 바람 시원하구나 ! 큰소리로 외치며
창밖을 내다본다
얼마나 달렸을까!
도착지점에서야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 수가 있었다
전혀 다른 지역이라
몇번 와도 지리적인 감각이 없어
나 혼자 찾아가라하면 아직도 찾아 갈 수가 없다
넓고 넓은 곳에서
산은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알 수가 없고
들판에 참새떼만 지져귀며 노래한다
길 옆 잡초의 향기 진하게 풍겨 나와 반겹게 인사하고
벼는 햇살 아래 반짝 반짝 빛이 나기 시작한다
서로 수근거리며 익어가는 들녘
부끄러워 불그스레한 볼을 본다
가을 친구되어 마시며 푹 빠져 본 시간
뭉게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까지 사진을 찍고
콩잎 아래 살펴보니 작은 열매 메달려 있다
그 토록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떨어지지 않고 메달려 있는 알곡들을 바라보며 감탄을 한다
영글어가는 계절!
바로 가을이라는 이름 아래
그윽한 향기에 하얀 미소를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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