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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가을 여행

 

 

가을여행

 

菊亭/최옥순

 

 

하늬바람과 비린내 하모니 이룬

서쪽 하늘 아래 지그시 눈을 감고

바다 향에 빠져든다

 

몽상가 사색가되어

  인어공주 목소리대신

파도소리에 스며 든

이별 고독 사랑 바다는 대신 말을 한다 

 

작은 배 위에 걸터앉아 

천년의 거북이 어디쯤 있을까 ?

  큰소리로 불려 만나고 싶은 마음에

 말없이 수평선을 바라본다

 

저 멀리 보이는 곳 

바다를 측량할 수 있을까?

마음 여행을 하는 사이

 

어느 듯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두사람의 그림자 바다를 덮고

파도에  그림자만 흘려 보낸다   

 

아 ! 가을 바다여 !

두팔 벌려 가슴으로 안아 본 바다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파도와 함께 먼 미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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