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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부드러운 여인의 마음이 흐른다

 

 

부드러운 여인의 마음이 흐른다

 

菊亭/최옥순

 

대밭이 우거진 숲 근처

생각만으로 오고 간 말소리 흔적

 옛 고향의 길목에서

지팡이를 짚고 깨끗하게 단정된 모습 

꿈 속에서 어머님을 보았다

 

반가워 달려가 안겨 본 품 

포근한 품 뒤로 미루고 

덥석  어머님을 업어 드렸던 꿈 

 깨어나 꿈속을 걸어본다  

 

수줍고 그리움 남아 있었는지

살며시 내민 고운 모습

머잖아 푸른 담장 아래

 목련화! 하얀 가슴 내밀 사랑위해 

내 마음도 새파랗게 물들고 싶다

 

꿈길....

사랑의 씨앗을 품고 자란 나 

물기 오른 나뭇가지 잎 기다림처럼

행복한 마음 꿈 속에 묻어둔다

 

 

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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