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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봄을 맞으러 간다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 봐 !

 

 

 

 

봄을 맞으러 간다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 봐 !


菊亭/최옥순


어디로 갈까 ?

내가 살 줄게 !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봐 !

언니 ! 난 임신 안 했어! 라고 하자 호호호 하하하 자동차 안은 웃음바다가 된다

사실 9층에 사는 언니는 매일 나만 보면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한 번도 같이 나들이를 가지 못했는데 이날따라

꼭 같이 가자고 전화가 며칠부터 왔다 . 그래 언니 시간 낼게 대답을 하고는

아침 일찍 서둘려 챙긴다.

 

개학하면 시간이 없으니 오늘 점심도 먹고 이른 봄이지만  봄을 맞으러 가자고 한다. 

할 일을 미루고 나선 발길 이미 자동차 안에는 왕언니가 있었다.

나보다 더 휠 씬 많은 나이에도 젊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난 막냇동생이 되었다.

 

어디로 갈까?

한참 망설이다가 화심 순두부 먹으러 가자는 언니의 말에 시골 소달구지 소녀가 달리는 것처럼 셋 사람은 한참을 달렸다.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 산기슭에 하얀 눈이 녹고 굳게 닫혔던 대지도 조금씩 지지 게를 펴기 시작한다.

와! 봄이 오는구나!

참 좋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살아 온 이야기 나누며 난 언니 두 사람이 생겼다.

 

막냇동생이 되어 깔깔거리며 봄 병아리 앙금앙금 걷는 모습처럼 해 맑은 모습되어

뽀송뽀송 버들가지 잎 나올 것만 같은 싱그러움을 욕심껏 피워 낼 봄 사랑을 가슴에 가득 안아 본다.

하하하 호호호 웃음소리에 무거웠던 짐 다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 부르며 서로 쳐다보며

행복해 하는 우리의 모습들! 봄 향기 섞어 맛있게 점심을 먹고  팩으로 된 순두부를 사 올 수가 있었다. 

봄 사랑을 먹고 마시며 논밭의 봄기운을 가득 담아 오면서...

 

셋 사람은  차 안에서 목청껏 노래 부르며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되어

동생이 생겨서 좋다는 왕언니!

나 역시 두 사람의 언니가 생겨서 좋다는 말과 웃음소리 하늘까지 닿은 행복한 날 !

내 마음 벌써! 봄 색깔로 물들어가고....